이학재 사장 "인천공항 미래 먹거리는 AI·패스트트랙은 선택 아닌 필수"

2025-03-30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또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 대비해 인천공항은 인공지능(AI) 산업 허브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이렇게 말했다. 영종도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이 사장이 2022년 취임 직후 받은 숙제는 공항 정상화였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여객 운송 실적으로 공사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이후 2023년 흑자전환과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 등으로 개항 이후 최대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공항 정상화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새 임기 3년의 절반이 지났다.

인천공항 미래 먹거리 산업 'AI 허브'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었다. 이 사장은 “항공 안전·보안, 스마트공항 등 공항 산업에서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AI 기술 도입이 늦어지면 미래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때) 갖은 노력에도 여객의 95%가 증발하는 경험을 하면서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업, 연구소를 차례로 유치해 AI 허브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부지가 넓고 최대 270메가와트(㎿)의 수전량(한국전력공사에서 받는 전력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냉각수용 수원(바닷물) 등이 풍부한 데다 주거지로부터 수㎞ 떨어져 있어 데이터센터 건립의 최적지”라며 “매일 항공기 1만편이 뜨고 내리는 등 항공 관련 데이터가 쏟아지고 전 세계 200개 도시를 연결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 24일까지 AI 허브 개발 제안 공모를 접수했다. 오는 6월 본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안 공모에만 국내외 30여 기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빅 테크들뿐만 아니라 3곳 이상의 국내 대기업도 (본 공모에) 관심을 나타냈다”며 “1차 사업이 끝나면 2, 3차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스트트랙 선택 아닌 필수”

남은 임기 중 꼭 해결해야 할 숙원 사업으로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꼽았다. 인천공항은 현재 전 세계 여객순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유일한 공항이다. “패스트트랙은 국익을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학재 사장에게 패스트트랙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천공항이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 방안은 합리적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편의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해외 다른 공항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일부 비용을 지불한 승객들에게 별도의 출국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수익금은 교통약자나 일반여객들의 편의시설 개선과 사회환원 활동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패스트트랙 도입을 위해 정부와의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우려하고 있는 공항 이용 승객 간 위화감 조성이나 특혜 시비 등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패스트트랙 도입이 인천공항이 세계 1위 공항 지위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본다.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최대한 도입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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