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근영 사이콘 대표 “과학문화 콘텐츠도 '산업화' 가능하다…인식 전환 중요”

2025-01-23

“이제 과학문화도 '산업화'가 가능하다는 개연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K팝, 한류드라마처럼 과학문화가 국가를 먹여살릴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인지하고, 과학자들 역시 대중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근영 사이콘 대표는 과학기술인의 대중 소통 활동에 대해 유연한 수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만큼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도 매우 중요한데, 선진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연구 성과 홍보 지원이나 허용에 인색한 측면을 지적한 것이다.

사이콘은 과학기술문화 전문기획사다. '2023국제과학관심포지엄', '제7회 세계과학문화포럼'을 비롯해 포럼·컨퍼런스·네트워크·과학축제 등을 기획해 과학자와 대중 간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과학기술인에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대중 소통기술을 가르치는 '과학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은 만족도 97.8점의 성과를 내며 순항 중이다. 퇴직 과학자, 이공계 경력단절여성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근영 대표는 영국 '에딘버러 과학축제'와 같은 문화행사를 예시로 들었다. 1989년 처음 시작된 에딘버러 과학축제는 '과학의 대중화'를 슬로건으로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과학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축제를 찾는 인원만 약 15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과학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실제로 기술 패권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의 대중 수용성 확보 방안'은 학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신뢰 형성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럼에도 과학기술인은 현실적인 조직문화와 구성원의 인식, 제도, 예산 등 문제에서 사회 소통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이 아닌 공공이 과학문화 소통을 주도한다는 측면도 국내에서 에딘버러 과학축제와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받는다.

이근영 대표는 “최신기술이 사회에 널리 수용되려면 시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소양, 즉 과학 문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사회가 기술을 포용할 수 있는 제도·규제 개선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현재 우리 사회는 이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설명했다.

과학문화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분야가 생소하고 사업 자체가 과학, 문화, 벤처 등 다양하게 걸쳐있어 성장 속도가 느릴 뿐, 투자금이 돌기 시작한다면 부가적인 이익은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산이 줄어들거나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연속성을 잃는 상황이 반복돼 성장이 지체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00명, 1000명 정량적인 수치보다는 5명, 10명 소규모 인원이라도 깊이 있게 논의하며 아젠다를 이끌고 가는 '살롱문화'나 '과학 커뮤니티' 멤버십 형태의 저변 확대도 중요하다”며 “과학문화를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바라보며 가치를 이해하는 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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