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무신사, IPO 본격 시동…실적 반등 속 상장 '청신호'

2025-04-06

【 청년일보 】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며 상장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무신사, 첫 사업보고서 공시…IPO 본격 돌입(?)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증권별 소유자수 500인 이상 외부 감사대상 법인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무신사는 조만간 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무신사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천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3조원 중반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IPO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지배구조 강화 나선 무신사…첫 '사외이사' 3인 선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행보도 주목된다. 무신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 3인을 선임했다.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인사는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 이황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수현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다. 회사 측은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로서의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내부에 전문위원회를 신설하며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며, 사외이사를 3인 이상 선임해야 한다. 무신사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신사의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무신사의 상근 임원 22명 중 6명이 쿠팡 출신으로, 상근 임원 전체의 약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2021년 전후로 재직했던 인물들로,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IPO를 대비한 전략적 인재 영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신사 관계자는 "IPO를 이유로 쿠팡 출신을 영업한 것은 아니다"며 "유통·플랫폼 산업의 특성과 쿠팡의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인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상 첫 연 매출 '1조원' 돌파…영업익 '흑자 전환' 성공

무신사는 기업실적 면에서도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2천42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2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698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거래액은 4조5천억원에 달했다.

매출 형태를 보면, 핵심사업인 수수료 매출이 4천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또한 상품 매출(3천760억원)과 제품 매출(3천383억원)도 각각 15.0%, 29.9% 성장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1조1천5억원으로 24.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천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23년 406억원에 달했던 임직원 주식보상 비용이 지난해 159억원으로 60.8% 감소하며 일회성 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무신사, 29CM, 글로벌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며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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