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들 빈소 와서 얘기 들어달라"…법 제정해 재발 방지 촉구
정치권, 심신미약 교사 치료 등 내용 담은 '하늘이법' 입법 논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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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양이 40대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된 가운데 하늘양의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명 '하늘이법'을 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12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달라"라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생전에 하늘이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했다.
이같은 당부에 여야 정치권에서는 심신미약 교사 치료 등의 내용을 담은 '하늘이법' 입법 논의를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부모님이 요청한 '하늘이 법'을 조속히 입법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대선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40대 여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해당 교사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