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신형 선고받은 마약 밀거래사이트 창립자 사면

2025-0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거래 등 범죄에 이용된 사이트를 창립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남성을 21일(현지시간) 사면했다. 전날 취임식을 마친 직후 1·6 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한 데 이어 연일 중범죄자 사면을 발표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마약, 무기 등을 밀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40)를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울브리히트를 유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인간 쓰레기들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정부를 무기화하는 데 관여한 미치광이과 같은 부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수사와 기소를 ‘마녀사냥’이자 바이든 행정부의 ‘사법부 무기화’라고 규정해왔는데, 이처럼 울브리히트도 부당한 기소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브리히트는 2011년 마약이나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을 거래하는 실크로드를 만들어 운영한 인물이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암호 훔치기, 키보드 엿보기 등 불법 해킹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도 거래됐다.

그러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법망을 피해간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3년간 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 마약 거래는 100만 건으로 알려졌다.

울브리히트는 2013년 체포됐으며 마약 판매, 범죄 사업, 돈세탁 등 혐의로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울비리히트를 지지하는 일부 가상자산 옹호론자들은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했다며 그의 사면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자유지상주의 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내가 당선되면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울브리히트를 감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울브리히트 사면을 발표하면서 “나를 강력하게 지지해 준 자유주의자 운동을 기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하자마자 1·6 의회 폭동 관련 혐의로 기소된 자신의 지지자 1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이에 징역 22년형, 18년형을 선고 받은 폭력 사태 주범을 포함한 200여명이 이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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