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구영배 회장, 티메프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

2024-10-1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구영배 큐텐 회장이 청문회에서 한 이야기 중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 확대와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영배 회장이 청문회 자리에서는 '재무에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는데 긴급 입수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큐텐그룹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자금과 관련돼서 상세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이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입수해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6월 상품권 판매액의 한도가 티몬이 1900억원이고 위메프가 700억원", "판매자별 월 정산액이 월 판매액을 넘지 않는다" 등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내렸다.

또 구 회장은 '사업부서 마케팅 20%' 등 프로모션과 관련한 지시사항도 이메일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광진 티몬 대표가 받은 메일에는 "구 회장이 강하게 질책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다른 이메일에는 "위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계획이 세밀화돼야 하는 상황", "상품권 판매 가능이 최대 금액 어느정도까지냐"는 등 '위시' 인수대금과 관련한 지시도 있었다.

김 의원은 "(7월 긴급 현안질의 때) 구 회장에게 돈(미정산대금)이 어디엔가 있을 거고,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관여한 바가 없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실질적인 지배를 한다고 해서 돈을 관리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러나 (이 이메일들이) 실질적으로 구영배 회장이 좌지우지하고 있었다는 생생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금 운용이라든가 자금을 빼돌린 것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에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구영배 씨의 진술 중에 최소한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저희도 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어떤 그런 공모 관계라든가 이런 것들은 저희가 실제로 모르는 부분도 있고 또 안다 하더라도 검찰 수사때문에 적극적으로 말씀을 못 드린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세세한 이메일 등에 있는 내용까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되게 통탄스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이번에 입법안(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조금 강력한 감독권과 시정 권한을 갖게 되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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