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통노선 이용객 증가 추세
동해선·중앙선 실적 돋보여
승차권 반환수수료 개선… 노쇼 감소·원활한 좌석 공급 기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X와 SRT 등 고속열차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고속철도가 국민 일상 이동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4일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전국 간선철도망(고속·일반철도)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8509만명이 열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고속철도로는 KTX(준고속 KTX-이음 포함) 4540만명(일 25만명), SRT 1280만명(일 7만명)을 수송해 총 583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5730만명) 대비 1.6% 늘었다. KTX-청룡 등 지속적으로 속도를 높여가는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형별 고속철도 이용률과 승차율은 ▲KTX 109.1%, 65.5% ▲SRT 130.3%, 77.7%이다.
일반철도(무궁화, ITX-마음 등)의 상반기 수송인원은 2680만명으로 전년 동기(2760만명) 대비 2.6% 감소하며 고속철도와는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월 서해선(홍성~서화성), 포승-평택선(홍성~안중~평택~천안~홍성, 순환열차), 중부내륙선(충주~문경) 등 6개 신규 노선이 개통됐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철도망 확장이 이뤄진 셈이다. 신규 노선은 상반기 약 250만명을 태우며 철도 이용객 증가에 기여했다.
동해선(부전~강릉)은 직결 고속도로가 아직 없는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교통축으로 등장, 상반기 누적 수송인원 99만명을 달성했다. 이용률은 136.0%, 승차율은 62.8%이다. 주요 시·군을 통과하는 노선이 모두 개통된 결과로, 동해안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울진역은 개통 6개월만에 누적 10만명 수송을 돌파하며 동해안 주요 역으로 부상했다.
중앙선(청량리~부전)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경부축으로 상반기 누적 99만명을 수송(이용률 163.2%, 승차율 62.8%)했다. 이용객 수가 점차 증가하며 강릉선과 함께 준고속 대표 노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외에 ▲중부내륙선(판교~문경) 29만명 ▲서해선(홍성~서화성) 5만명 ▲포승-평택선(홍성~평택~천안~홍성) 7만명 ▲교외선(의정부~대곡) 10만명을 수송하면서 신규 철도 노선을 통한 국민 이동 편의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말 개통한 지방권 최초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도 누적 253만명을 수송한 바 있다.
새로운 고속열차 KTX-이음(2021년 1월 도입, 최고 시속 260㎞)과 KTX-청룡(2024년 5월, 최고 시속 320㎞)의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KTX-이음은 중앙선(청량리~안동)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해, 중부내륙선과 강릉선으로 운행 구간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8.6% 많은 464만명을 수송했다. 차세대 고속열차인 KTX-청룡은 경부선과 호남선부터 투입돼 상반기 59만명을 수송(개통 이후 누적 136만명)했다. 전기(58만명)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한 결과,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동기대비 13.4% 늘어난 28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3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93점이었다. 승차권 구매(92.6점)와 열차 운행(95.2점), 역사 이용환경(92.5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예약 후 무단으로 승차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 현상이 불편을 초래하자, 국토부는 지난해 말부터 반환수수료 조정을 시행했다. 5월부터 한 달간 승차권 판매 동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코레일과 에스알의 환불 비율은 각각 0.9%p(포인트), 2.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 2일 전까지의 조기반환율(~출발 2일전)은 증가(코레일 6.0%p, 에스알 8.5%p)했다. 잔여 좌석에 대한 재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주말 기준 KTX는 1일 2647석, SRT는 886석을 추가적으로 공급하는 것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고속철도가 국민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올해 말 동해선 KTX-이음 투입과 중앙선 운행확대와 내후년 KTX-청룡 추가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철도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우리 국민들의 든든한 발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빠르고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