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비리 사례 집중 조명, 부패 고발
신도림역 탈선 사고·책임 전가 문제 제기
성범죄 명단 유출 은폐·인사권 남용 비판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오는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입구에서 백호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이 요구되는 서울교통공사 경영진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바른노동조합은 2년 전 백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발생한 경영진의 각종 비위와 부패 사례로 인해 시민과 관계기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사의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백호 사장과 경영진의 책임을 규탄할 계획이다.

주요 비리 사례로는 ▲서울교통공사 물품 보관함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납품 비리·감사 방해 ▲서울교통공사 골프 접대 고위간부 검찰 송치 ▲서울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입찰 비리 의혹 ▲지하철역 환기 설비(금속 필터) 개량사업 납품 비리 ▲전임 기술 본부장 외 3인의 뇌물 수수 혐의 구속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물품 보관함 OTP 납품 비리 사건은 감사 방해·보복성 인사 발령 의혹이 불거지며, 백호 사장과 관련자 2인이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고발된 상태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3월 23일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 당시 백호 사장이 '가족 모임'을 이유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사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한 점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기관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2024년 1월 발생한 성범죄 가해자·피해자 명단 대량 유출 사건의 은폐 시도와 상임 이사 좌천 등 독단적인 인사권 남용, 사내 익명 게시판 폐쇄로 백호 사장과 경영진을 향한 직원들의 비판을 차단한 점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송시영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은 "시민의 발이자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가진 서울교통공사가 경영진의 부패로 무너지고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백호 사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