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국산 농산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도 이곳 베트남 점포에 국산 농산물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일컬어지는 호찌민에 첫 진출을 한 이후 현재 16개의 베트남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수출팀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수입으로 들여온 식료품 가운데 딸기와 ‘샤인머스캣’ 포도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한국 과일의 인기가 높다”면서 “한국 점포에서 판매하는 신선농산물과 동일한 품위의 상품을 베트남 점포에도 공급하고자 산지를 다양화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산물도매부 대외마케팅국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롯데마트 베트남 점포를 대상으로 거래선을 뚫었다. 8월 샤인머스캣을 시작으로 11월부터 ‘신고’ 배도 수출하고 있다. 11월말 기준 올해 베트남으로 수출한 물량은 샤인머스캣 10t, 배 6.7t이다.
산지는 수출선 다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손상필 경북 새김천농협 상무는 “물량이 많지는 않으나 발주가 꾸준히 이어져 매주 베트남으로 샤인머스캣을 보내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출시장을 발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딸기·참외 등 취급 품목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용우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차장은 “해외 판로 개척으로 농산물 판매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함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