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협 김치가 JA전농(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이 운영하는 현지 유통매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는 JA전농이 전국 단위로 운영하는 에이쿱(A-COOP) 매장에 농협김치 납품이 처음으로 성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에이쿱은 한국농협 하나로마트와 같이 일본농협이 직영하는 유통 체인으로 전국에 433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 이번 수출 체결이 그동안 JA전농과 추진해온 상호협력사업의 성과이며, 현재 일본 수도권인 관동지방의 20개 에이쿱 매장에서 김치를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국산 농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에이쿱 매장에서 한국 농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양국 농협이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다져온 협동조합간 협동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는 여러 차례 JA전농 본사를 방문해 상호주의에 입각한 협력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등 협력사업이 성사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유엔(UN·국제연합)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2025년)’를 앞두고 한일 양국 농협이 협력사업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협동조합 정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데도 뜻이 모아졌다.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는 양국 농협이 자국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상품군이 경합되지 않는 선에서 농식품 상호 수출 범위를 넓혀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농협은 김치를 필두로 참외·삼계탕 등을 현지에 선보이고, 일본농협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젤리(구미)’ 등 스낵류를 수출할 계획이다.
원조 김치에 대한 현장 소비자 반응도 좋다. 단맛이 강한 일본산 김치와는 다른 한국 김치를 가까운 매장에서 접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용수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장은 “앞으로 다양한 한국농협 농식품이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박민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