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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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PICK | [Q&A]독자님의 휴대전화를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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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선면 | 어른 없는 사회의 어른

[Q&A]독자님의 휴대전화를 지키는 방법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에서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SKT 가입자에 알뜰폰 이용자까지 더하면 유심 교체 대상자는 2500만명에 이릅니다. 사태 수습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만큼, 우선 당장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찾아야겠지요. 오늘 점선면은 'SKT 유심 해킹 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해킹 사고 후 가입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SKT는 28일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섰지만, 전국 대리점마다 하루 100~200개 물량밖에 확보한 게 없어 많은 가입자들이 허탕치고 발길을 돌렸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는 한때 유심 교체 대기 인원이 10만명을 넘기며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해킹 충격과 불안도 큰데, 유심 교체마저 마냥 하세월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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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요?
A. 유심은 휴대전화 가입자를 식별하는 카드입니다. 흔히 '휴대전화의 신분증'이라고도 불려요. 가입자 식별 번호(IMSI)나 단말기 식별 번호(IMEI), 유심 인증 키(Ki) 등이 저장돼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가입자들의 유심 정보와 인증을 관리하는 중앙 서버인 'HSS'가 해킹을 당한 겁니다. 정확한 규모와 피해 범위는 파악 중인데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해요. SK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미 300쪽 분량 책 9000권 용량(9.7GB)에 달하는 데이터가 비정상적으로 유출됐다고 합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1차 조사 결과 IMEI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복제 등 피해는 막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만 IMSI와 전화번호 등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SKT 관리용 정보 21종이 유출됐다고 해요.
Q. 유심이 해킹되면 어떤 피해를 당할 수 있나요?
A. 가장 큰 우려는 '유심 복제' 가능성입니다. 해커가 피해자의 유심을 복제해 복제폰을 만드는 건데요. 복제폰으로 피해자의 문자·통화를 '가로채기'할 수 있고, 이 가로채기를 통해 문자 인증이나 ARS 인증을 시도할 수 있어요. 빼돌린 유심 정보를 통해 스미싱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SKT와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확인된 유출 정보만으로는 복제폰이 양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합니다. 한국 모바일 환경에서는 '다중 인증'이 보편화돼 있고, 이번에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해커가 불법 경로로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을 갖고 있다면 악용 소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Q. SKT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나요?
A. SKT가 밝힌 유심 교체 대상자는 무려 2500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SKT는 지금 유심을 100만개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요. 지난 28일 오후 6시까지 유심을 교체한 사람은 23만명에 그칩니다. SKT는 5월 말까지 유심 500만개를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비정상적인 인증이 감지되면 인증을 차단하는 '비정상인증시도차단(FDS)' 기능을 적극 운영하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도 복제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지겠다고도 밝혔습니다.
SKT가 해킹 피해를 인지하고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늑장 신고'를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보통신망법상 해킹 인지 후 24시간 안에 신고해야 하는데, SKT는 해킹을 인지한 지난 18일 오후 6시9분으로부터 41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4시46분에 KISA에 신고했어요. 유심 교체 첫날 SKT 이용자 중 3만4000명이 통신사를 옮겼는데, 이탈을 막기 위해 일선 대리점에서 불법·편법 보조금으로 무리한 영업을 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Q. 지금 바로 해야 할 건 무엇인가요? 해서는 안 될 건 무엇인가요?
A. 유심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우선은 SKT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후 웹페이지(care.tworld.co.kr)나 T월드 등에서 유심 교체를 신청하면 됩니다.
유심 교체 후 휴대전화 선불교통카드 잔액이 '0원'으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유심 특성상 당연한 일이니 티머니 앱 등에서 환불받으면 됩니다. 간혹 연락처가 유심에 저장되는 단말기가 있어 연락처 백업 후 교체가 안전하다고 합니다.
수상한 스미싱 링크는 절대 누르시면 안 됩니다. 특히 '재부팅'을 요구하는 문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종료된 틈을 타 해커가 복제 유심으로 휴대전화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이야기 <옹고집전>처럼 복제폰이 진짜 폰 행세를 하게 되는 것이죠.
Q.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A. 국회는 오늘(30일) 청문회를 열고 유영상 SKT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늑장 신고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왔고,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사람도 나타났어요. 국가정보원은 정부 전 부처에 SKT 유심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SKT와 정부가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왜 불편함은 고객들 몫이냐'는 가입자들 분통에 SKT는 무겁고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며 "1위 무선통신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아직도 불투명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확실한 보완 강화·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해람 기자


김문수·한동훈, 누가 이재명과 붙을까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결선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진출했습니다. 29일 3차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로, '반탄파'(김)와 '찬탄파'(한)의 대결 구도가 됐습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습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됩니다. 홍 후보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요. 국민의힘은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단일화 계획을 띄우고 있습니다.
강남 집값만 오른 윤석열 정부 3년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주요 대단지 평당 가격이 평균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3구 이외의 서울 22개 자치구는 오히려 7% 떨어졌고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서울의 자치구마다 1000가구 규모 대단지 4곳씩을 선정해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5월과 올해 4월 30평형 아파트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추진한 재건축 활성화와 정책금융 확대 정책이 '강남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19명 성착취물 제작한 고등학생
중학생 성착취물을 제작한 고등학생 A군(17)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A군은 인스타그램에서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영상이 텔레그램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접근했는데요. 피해자들에게 구매자인 척 하고 접근해보라며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를 연결해줬고, 해당 대화방 운영자로 위장해 딥페이크 영상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대가로 피해자들에게 40만원을 내거나 신체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 범죄 단속을 벌인 결과 총 224명을 검거하고 A군을 비롯한 13명을 구속했습니다.
대구 산불, 축구장 364개 태우고 진화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확산하던 대구 산불의 큰 불길이 23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산림청은 29일 오후 12시55분쯤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내려지고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이 이어지면서 한때 불길은 민가 인근까지 번졌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60㏊가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는 축구장 364개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경찰은 곧 산불 원인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자연발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어요.


"나는 성소수자입니다, 나는 비정규직입니다, 나는 술집여자입니다, 나는 장애인입니다. 광장에서 터져 나온 우리의 존재 선언은 언어를 넘어선 절규였고, 우리가 살고 싶은 민주주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우리의 민주주의를 대통령 선거에 가둘 수 없습니다."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지난 26일 '옵티칼 희망버스'에서

일본계 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경북 구미 공장 옥상에 올라 500일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소현숙씨.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6일 전국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공장 앞에 모였습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산 증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 성소수자, 비정규직, 술집여자, 장애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대선만 보고 질주하는 이 세상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여 왔는지 물었습니다. 소씨는 건강 악화로 지난 27일 고공농성을 중단했습니다.
🔗 물과 불

어른 없는 사회의 어른

📖 '어른'을 찾기 어려워진 시대, 한 어른의 사연이 잔잔한 울림을 주며 역주행 중입니다. 경남 진주의 독지가인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의 삶을 취재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 김 전 국장과 김현지 MBC경남 PD가 만든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이야기입니다. 2023년 발표된 두 작품이 최근 다시 조명받는 이유는 뭘까요?
📖 김 전 이사장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학교를 지어 국가에 헌납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요지를 읽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김장하 장학생'이었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지역언론과 여성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도 후원해 왔다고 합니다.
📖 김 전 이사장은 자신의 선행이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기로도 유명합니다. <줬으면 그만이지>에도 <어른 김장하>에도 김 전 이사장의 인터뷰는 없습니다. 김 전 이사장이 모두 거절했거든요. '허락받지 못한 취재물'이 가능했던 건, 김 전 이사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응했기 때문입니다. 전지현 기자는 "비상계엄을 무기로 휘두른 윤석열이 탄핵당하고도 사과는커녕 재판정에서 장광설을 펼치는 시대, 김장하 열풍은 ‘부끄러움을 아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 부끄럼 잊은 시대의 어른

4월28일 레터를 읽고 주신 의견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생수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를 소개해드렸지요. 생수 수질기준 위반 업체 정보는 환경부의 '먹는물영업자 위반 현황'에 공개되는데, 기사가 지적했다시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보가 내려가서 '알권리 침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늘 알아본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독자님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 생수 미세플라스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믿고 마실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 업체 정보나 브랜드 이름은 알 수 없는 건가요? 어떤 생수를 사먹어야 할지 막막함과 걱정만 가득해졌습니다.ㅠㅠ (캐슈넛님)
💬 뉴스레터를 읽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텀블러는 괜찮은 건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겼어요. 플라스틱 종류와 그 특징을 검색해서 잠시 살펴봤습니다. HDPE와 PP 소재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수제비님)
점선면팀은 늘 독자님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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