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투자] 서학개미 최애주 테슬라와 팔란티어 "이제라도 들어갈까?"

2025-08-11

[비즈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AI 행동 계획(AI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AI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 데이터 센터 건설 등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AI 수요 전망은 확실히 긍정적”이라며 “특히 이번 계획에서 언급된 연방 기관과 위원회의 수가 40개가 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실행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의 AI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실행된다면, AI 반도체 업체들이 줄곧 언급하던 정부의 AI 투자가 실제 수요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결국 기술주가 AI 혁명의 초기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리더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 연구원은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 몇 개월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기술주는 올해 하반기 다시 한 번 강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른바 ‘기술주의 황금기(golden age)’를 선도하는 우량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혁명 초기 주도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서학개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테슬라(201억 77만 달러), 엔비디아(152억 3331만 달러), 팔란티어(54억 66만 달러) 순이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리더십 아래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기차 시장 혁신뿐 아니라 로보택시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성장성 기대가 크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175배에 달하는 고평가 상태로, 실적보다는 미래 비전과 CEO의 인지도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팔란티어는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정부와 민간 기업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지만, PER이 273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결국 테슬라는 미래 비전과 CEO의 인지도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고평가 상태다. 반면 팔란티어는 AI 기술력과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주가 상승을 이어가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테슬라에 대해 “AI 기업 중 투자 호라이즌이 가장 길어 현재는 지루한 구간을 지나는 중”이라며 “로보택시 체험이 신차 판매로 이어지는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에 대해 “AI 모멘텀과 수급 요인으로 주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장기 성장 기대치는 주가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해 ‘운용 비중 축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12MF PER)이 239.4배로 매우 높지만, ‘40의 법칙(Rule of 40)’ 지표 개선세를 통해 AI 실력을 입증한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투자 전략을 세울 때는 현재 실적과 미래 가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고평가 논란을 감수하고 미래 비전을 믿고 투자할지, 혹은 안정적인 실적 기반 성장을 중시하며 더 저평가된 기업을 선택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AI 혁명의 초기 주도권을 잡을 기업들 가운데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의 고평가 상태를 충분히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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