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최근 이강인(24·PSG) 영입에 관심을 보인 팀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강인이 새롭게 둥지를 틀 구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럽 선수 이적에 밝은 국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2025~2026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 잔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1일 “PSG가 낮은 이적료나 임대료 조건으로는 이강인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PSG 입장에서는 헐값에 이강인을 파느니 차라리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028년까지 PSG와 계약돼 있다. 아직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아 있어 구단으로서는 탐나는 조건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매각할 이유가 거의 없다. 더구나 PSG는 세계적인 부자 구단이다. 2011년 PSG를 인수한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atar Sports Investments·QSI)는 카타르 국부펀드(Qatar Investment Authority·QIA)의 자회사로, 카타르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이적료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하고 있다. 거론되는 이적료는 한화로 약 8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급히 전력을 보강하려는 구단이라 해도 이 같은 목돈을 지출하기는 쉽지 않다. 이강인 연봉은 약 60억 원 수준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구단은 이적료 또는 임대료에 더해 연봉까지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더블 스쿼드 구축이 필수다. 이강인은 주전으로도, 후반 승부처에서 투입되는 특급 조커로도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PSG 내부에서도 그를 ‘놓치기 아까운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강인을 매각한다고 해도 대체 선수를 다시 영입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이적료와 연봉이 소요된다. 불확실한 선택보다는 검증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결승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돼 추격골을 터뜨리며 PSG의 승부차기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 지난 18일 프랑스리그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61분간 활약했다. 아직까지는 선발보다는 교체 멤버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지만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상대팀 스타일, PSG 전술에 따라 언제든 선발로 기용될 수 있다.
다만 잔류가 확정적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유럽 이적시장은 8월 말까지 열려 있다. 프리미어리그 일부 구단은 여전히 이강인을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외신 역시 이강인 이적, 임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