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금쪽이 아사니, 실패한 금쪽이 오시멘…새로운 금쪽이 이삭은?

2025-08-21

문제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을 ‘금쪽이’라 부른다.

원래는 금처럼 소중하다는 표현이지만, 한 TV프로그램을 계기로 말썽꾸러기를 일컫는 표현을 쓰면서 굳어졌다.

금쪽이들은 녹빛 그라운드에서도 부쩍 늘어났다. 21일 광주FC를 떠나 이란 에스테그랄에 입단한 아사니(30)가 대표적이다.

알바니아 국가대표 골잡이인 아사니는 지난 3일 에스테그랄 이적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광주와 12월까지 계약이 남았던 그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에스테그랄과 합의한 뒤 광주와 상의없이 SNS에 이적을 공표했다. 아사니는 종아리 부상을 핑계로 태업까지 벌이면서 비판을 받았다. 아사니 영입이 다급했던 에스테그랄이 광주에 이적료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지급해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선 적잖은 마찰이 있었다. 광주 관계자가 “에스테그랄과 이적을 추진하기 전에는 일본 구단들과 협상을 일방적으로 엎었다”면서 “언제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기에 금쪽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던 선수”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래도 아사니는 성공한 금쪽이다. 문제아라는 낙인도 찍히고, 원하는 결과도 못 얻어내는 선수들도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골잡이 빅터 오시멘(27·페네르바체)은 상식을 벗어난 거액을 요구하다가 유럽의 변방으로 쫓겨난 케이스다. 2023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오시멘은 이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오시멘이 자신의 이름값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였지만 연봉 문제로 틀어졌다. 오시멘이 당시 EPL 최고 주급인 50만 파운드(약 9억원)를 요구했다가 협상이 틀어졌다. 이후 오시멘은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과도 협상을 벌였지만 같은 문제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로 1년 임대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는 페네르바체에 완전 이적했다. 그야말로 실패한 금쪽이다.

알렉산더 이삭(26·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오시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걱정되는 새 금쪽이다.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EPL 득점 2위(23골)에 올랐던 이삭은 리버풀에 보내달라며 태업을 하고 있다. 이삭은 비시즌 뉴캐슬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은 채 옛 소속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해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다. 리버풀이 뉴캐슬이 책정한 이삭의 이적료(약 2808억원)를 제시했다면, 아사니처럼 성공한 금쪽이가 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리버풀은 그보다 낮은 금액(약 2060억원)만 내놓았고 협상은 중단됐다. 이삭은 SNS에 공개적으로 “뉴캐슬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이삭은 뉴캐슬 훈련장에 합류해야 했는데,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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