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양은정 웅진 전무…“렌털ERP, 글로벌 SaaS 플랫폼으로”

2025-08-17

웅진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고, CES 단독관 참가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웅진 IT사업부문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양은정 전무는 “렌탈산업에 특화된 웅진 자체 솔루션 WRMS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 SaaS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무는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거점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 글로벌운영센터(GDC)를 설치하고, 본사·법인·파트너 3축 체계를 마련해 서비스 품질과 대응력을 강화했다. KOTRA와 글로벌 컨설팅사 협력을 통해 규제·소비 패턴을 심층 분석해 시장 적합성을 높였다.

말레이시아를 첫 진출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언어·다문화 환경과 한국 기업 네트워크가 탄탄해 초기 레퍼런스 확보에 유리하다”며 “성공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웅진 렌탈 솔루션 WRMS는 영업·청구·수납·서비스·자산·물류까지 렌털·구독 산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특화 플랫폼이다. 양 전무는 “SAP·오라클 같은 대형 ERP가 접근하기 어려운 틈새를 공략했다. 30년간 축적한 산업 경험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글로벌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CES 단독관 참가 역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는 “CES는 혁신 기업들이 미래를 선보이는 자리”라며 “공동관이 아닌 단독관을 꾸려 WRM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KOTRA 지원을 받아 전시 효과를 극대화했고, 현장 시연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파트너의 관심을 끌었다.

웅진은 AI와 클라우드를 접목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AWS·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CC(챗봇·음성봇·STT·요약·다국어)를 적용했고, 그룹웨어 연동 생성형 AI '웅수'를 도입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양 전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예측·분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로서 글로벌 IT사업을 이끄는 양 전무는 리더십 원칙으로 “사람과 성과의 동반 성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성과·조직문화·개인가치·가정행복 네 가지 축을 글로벌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리더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팀이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성원이 산업과 지역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젝트·성과를 연결하는 성장형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조직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양 전무는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운영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지 시장에 맞는 소통 방식을 적용하고, 협업 과정에서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의 성패는 전략만큼이나 문화와 소통의 질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전무는 “특정 국가·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에서 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산업과 국경을 넘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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