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권 지지율이 훈풍을 탔다. 정권 출범 일주일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일 황금시대’를 외치고 나서면서 지지율이 고공 상승하고 있다. 반면 집권당인 자민당의 지지율은 낮은 수준에 그쳐 ‘다카이치 효과’가 자민당 지지율마저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JNN) 조사(1~2일)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권 지지율은 82%를 기록했다. 해당 매체가 여론 조사를 시작한 이래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88%) 정권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전 정권인 이시바 시게루 정권(51.6%)과 비교해도 다카이치 정권 지지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높은 지지율 배경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최근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첫 정상 외교 무대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호평가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다카이치 정권의 외교에 대해서 긍정 평가는 83%에 달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와의 연립정권에 대해선 평가한다는 긍정적 답이 52%였다. 첫 국회연설에서 밝힌 대로 방위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2% 수준으로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증액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지한다(56%)는 답이 지지하지 않는다(33%)는 응답보다 많았다.
노동시간 상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 추진에 대해선 찬성(64%) 의견이 높았다. 또한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58%)는 응답도 많아 다카이치 정권의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자민당 지지율(28.9%)은 전회보다 1.0% 상승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각에서 높은 지지율을 근거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지난 1일 회견에서 “현재는 해산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높은 지지율 배경에는 “경제 대책을 시작으로 약속한 정책을 제대로 실시하고, 정책을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NHK는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의 연립을 하며 합의한 중의원 의원 수 삭감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이번 국회에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