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식품업계가 광고 모델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건강한 이미지와 감성적 공감대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에 발맞춰, 새로운 얼굴을 내세운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방위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 모델로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했다.
‘딥앤로우’는 ‘맛은 깊게, 당은 낮게’를 콘셉트로, 당 함량을 낮추면서도 아이스크림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한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빙그레는 평소 건강한 자기 관리와 긍정적인 이미지로 주목받는 장원영이 브랜드 가치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다양한 저감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LIGHT&JOY)’를 이달 론칭하고, 배우 김유정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TV CF에서는 김유정이 ‘오리엔탈 저칼로리 드레싱&가벼운 참치 샐러드’, ‘가벼운 참치와 하프마요 주먹밥’, ‘하프케첩 파스타’ 등으로 구성된 하루 식단을 소화하며 ‘가볍지만 맛있는 하루’를 표현한다.
오뚜기는 이를 통해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 시장 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라이트 맥주 ‘카스 라이트’는 지난달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과 배우 설인아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오상욱은 2년 연속 모델로 활약 중이며, 올해는 배우 설인아가 신규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카스 라이트’가 추구하는 가볍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하는 인물로, ‘나만의 라이트 타임’을 주제로 한 캠페인에 참여한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도 테라의 출시 6주년을 맞아 신규 브랜드 모델로 배우 지창욱을 선정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재활성화 및 대세감 확대를 위한 캠페인 ‘테라 Jump Up 2025!’ 일환으로 브랜드 모델을 변경하고 신규 TV광고를 기획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영양 강화 및 식사대용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ComfortEatsEnouF)’를 론칭하고, 브랜드 모델로 배우 고민시를 발탁했다.
IMC 캠페인은 ‘먹는 시간은 아껴도 먹는 건 아끼지 않아’를 슬로건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영양과 편의성을 모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 기존 모델 재계약도 활발…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기존 모델과의 재계약을 통해 브랜드 연속성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6일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맥주 ‘크러시(Crush)’ 모델 재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크게 터지는 탄산 러시’ 콘셉트를 중심으로, 크러시의 청량한 탄산감을 강조한다. 광고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하림은 배우 이정재와 4년 연속 ‘더미식’ 광고 계약을 체결하며, 이달 초 ‘더미식 비빔면’의 신규 TV CF를 온에어했다. 이정재는 하림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이미지와의 시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하는 ‘배홍동’ 광고를 지난달 공개했다. 유재석은 2021년 브랜드 론칭부터 5년째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번 광고는 ‘맛 좀 아는 사람들’을 카피로, 품질과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배홍동의 핵심 매력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스타 모델이 제품의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브랜드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며 “특히 로우스펙 제품군은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면서, 모델 전략 역시 감성적 연대와 공감 형성을 더욱 중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