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최고 97파운드 ‘등골 티켓’ …“충격적 가격 인상, 배신이다”

2025-06-1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발표한 새로운 티켓 가격 체계에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당 최대 97파운드(약 17만9000원)에 달하는 ‘눈물 나는 가격(eye-watering price)’ 때문에 팬들은 “팬들의 등에 칼을 꽂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공개된 18일 새롭게 ‘경기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인기 경기일수록 티켓 가격이 높아지고, 수요가 낮은 경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적용되는 게 골자다. ESPN은 “하지만 경기당 티켓을 구입하는 약 2만 명의 팬들은 최고 50% 이상 인상된 가격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는 성명을 통해 “이 새로운 요금 체계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며 “경기별 티켓을 사는 일반 팬들에게는 또다른 배신과 같다”고 비판했다. MUST는 또 “다수의 경기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일부 인기 경기만 최고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구단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번 조치가 “프리미어리그 타 구단들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 해명했으며, 팬자문위원회(FAB)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 인상 폭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MUST는 “실질적인 팬 단체와의 협의 없이 결정이 이뤄졌고, 이는 구단이 약속했던 팬 의견 반영의 원칙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리그 경기를 A, B, C 세 등급으로 구분한다. A등급은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 뉴캐슬전 등이다. 티켓 가격은 최저 59파운드에서 최고 97파운드다. B·C등급 경기는 수요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토트넘에 패했다. MUST는 “지금 구단이 해야 할 일은 팬들과 하나 되어 팀을 재건하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으로 팬들을 멀어지게 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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