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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시즌 동안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재정 압박 속에 직원을 정리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맨유의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가 추진하는 비용 절감 계획 일환으로 직원 최대 20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맨유 최고경영자(CEO) 오마르 베라다는 이날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맨유는 성명을 통해 “이번 개혁 계획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구단을 다시 수익성 있는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라며 “구단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 맨유 직원 수는 총 1140명이다. 감원이 완료될 경우 최근 1년간 전체 직원 39%가 정리해고되는 셈이다.
맨유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다. 구단이 최근 발표한 2024-25시즌 2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순손실은 2770만 파운드에 달했고 최근 3년간 누적 적자 규모는 3억 파운드를 넘었다. 베라다는 “지난 5년간 적자가 계속됐다. 이는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가 계속된다면 향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에 머물며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맨유는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을 병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업무 공간 일부를 올드 트래퍼드에서 캐링턴 훈련장으로 이전한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직원들에게 제공된 무료 점심 식사도 중단된다. 이를 통해 연간 100만 파운드 이상 비용이 절감되리라 구단은 예상하고 있다. 짐 래트클리프는 지난해 약 12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맨유 지분 29%를 확보하며 구단 운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그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구단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차 구조조정에서 250명이 정리해고됐다. 이번 2차 감원까지 완료되면 1년 만에 총 450명이 해고된다.
구단 재정 악화는 선수단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래트클리프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도중 해임하며 1450만 파운드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이후 스포르팅 CP 출신 루벤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스포르팅 구단에 1100만 파운드위약금을 지불했다. 현재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 아디다스와의 후원 계약에서 연간 1000만 파운드를 손실한다. 맨유가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중계권 수익과 성적 보너스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상당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670만 파운드 성과급을 받았지만, 현재 15위를 유지한다면 성과급은 1690만 파운드로 급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