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장 공모 파행…회계기준원, 거래소 등에 절차 재개 요청

2025-10-13

한국회계기준원이 회원사들에게 차기 원장 후보 공모 준비를 위한 원장추천위원회 재개를 요청했다. 이달 초 첫 원추위가 일부 회원사들의 공모 연기 주장으로 파행을 맞자 회계기준원이 정면대응에 나선 것이다. ★본지 10월 11일자 12면 참고

회계기준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절차 중단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원추위 절차의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원추위를 구성하는 7개 기관(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전국은행연합회·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한국공인회계사회·한국회계학회)에 공식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현직 원장의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차기 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회원총회에 추천한다’는 원추위 운영 규정의 강제 조항에 근거했다.

회계기준원은 일각서 제기되는 이한상 회계기준원장 연임설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임직원과 주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선을 그으며 “이미 수개월 전 관계 기관 간에 합의된 원장 선임 절차가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회계기준원이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반드시 밝히며 이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회계기준원은 이달 2일 열린 원추위에서 후보 추천 기간, 추천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논의하지 않았다. 일부 원추위원들이 “11월 말 차기 원장을 결정하면 신구 권력이 약 90일 동안 공존하게 돼 불필요한 갈등을 빚을 수 있다”며 원장 공모 연기를 강하게 주장한 때문이다.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8일 종료된다.

회의에 배석한 이 원장이 운영 규정을 근거로 반발하자 원추위원들은 이 원장의 퇴장을 요청하기까지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나아가 금융위도 지난달 말 회계기준원에 원장 선임 시기를 미룰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이 원추위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공은 다시 원추위원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원추위원장을 맡은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회의를 소집하거나, 원추위원 7명 중 4명이 요청하면 회의는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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