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미 체게바라길 달렸나, 바이크 타는 ‘변방의 스님’

2025-04-02

호모 트레커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조양리, 오지봉(482m)과 기우산(422m) 사이에 있는 작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작은 암자가 있다. 곡성 관음사와 여수 향일암에서 주지를 지내고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지인 스님의 거처다. 아담한 본당과 다실로 쓰이는 두어평짜리 요사채, 그리고 잔디 깔린 마당은 어느 절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뒷마당에 떡 하니 자리한 굴삭기 한대. 스님의 가재도구 중 하나다. 산 밑 저수지 언저리에 터를 잡을 때도, 산에서 저수지로 내려오는 계곡을 정리할 때도 스님이 굴삭기를 몰아 작업했다. 최근 마당의 돌과 잔디도 직접 깔았다. 스님은 “이제는 건설현장 십장(팀장)을 해도 할 것 같다”고 했다. 뒤안 창고에도 절간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 있다. 투어링 바이크 한 대와 125cc 스쿠터 한 대. 스님의 쌍두마차다. 투어링 바이크는 멀리 마실 나갈 때, 스쿠터는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갈 때 애용한다. 근방 담양군의 관방제림과 순창군 동계 계곡을 맨발로 걷곤 하는데, 시작 지점까지 스쿠터를 타고 간다. 스님과 굴삭기 그리고 모터바이크, 도통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조계종의) 비주류, 변방, 아웃사이더라 가능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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