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클린턴 형사지법 판사
보수 색채 강한 지역서 출마
민주당 후보로 이례적 평가
민주당 한인 후보가 지난 5일 치러진 텍사스주 제5 항소법원 판사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둬 화제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티나 클린턴(사진) 달라스카운티 제1 형사지방법원 판사가 지난 16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승리 소식을 전했다. 클린턴 판사는 이날 저녁 개표 결과를 최종 집계한 텍사스주 총무처로부터 당선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판사가 처음부터 당선을 점쳤던 것은 아니다. 한 지역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화당 매튜 콜로도스키 후보가 1512표 앞서며 클린턴 판사의 패배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5일 판세가 뒤집혔다. 클린턴 판사가 달라스카운티에서 49만2608표를 얻어 31만4820표를 받은 콜로도스키 후보를 쉽게 따돌렸다. 이에 클린턴 판사가 콜로도스키 후보를 1100표 차로 최종 승리했다.
클린턴 판사의 당선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그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총무처에 따르면, 법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신임 판사 7명을 선출하는데 클린턴 판사를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후보가 선출됐다. 텍사스주 제5 항소법원은 달라스, 콜린, 헌트, 그레이슨, 록월, 카우프만 등 6개 카운티를 관할하고 있다. 클린턴 판사가 이번 선거의 전환점을 만든 달라스카운티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카운티 모두 보수 색채가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판사는 이번 선거에서 6개 카운티 중 달라스카운티에서만 상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판사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함께해준 지지자들과 민주당원들께 감사하다”며 “명예와 공정성을 가지고 쉬지 않고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인 콜로도스키도 당선을 축하해주고 행운을 빌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판사는 29년간 법조계에 몸담아왔다. 지난 2010년 한인 최초 텍사스주 카운티법원 판사로 선출된 바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는 달라스카운티 제1 형사지방법원 판사를 맡고 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