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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라도 빨리하면 좋죠”, “조직이든 인사든 노력해서 인력을 확보한 것 같네요”
국세청이 최근 직원들에게 ‘상반기 직원 승진인사 계획’을 공지한 이후 내부 게시판의 반응이 뜨겁다. 지금까지 직원 정기 승진 인사는 매년 11월 한 차례만 있었는데 올해는 강민수 청장의 강한 의지로 상·하반기 두 차례 나눠 진행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승진 인사는 지난 2007년 이후 20년 만으로 강 청장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이번 인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3월 초·순경 800명 내외의 6급 이하 승진인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국세청은 연 2회 승진인사를 실시하면 직전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직원의 다음 승진 시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돼 적기에 성과를 반영한 인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승진자의 승진 임용이 당겨지면서 봉급 및 초과 근무수당 등 급여 인상 효과도 발생한다.
국세청 조직은 지난 2023년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국세청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육아휴직자 감소와 코로나19 종식으로 복직자가 증가하면서 결원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인사 부서에서는 승진인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그 해 849명만 승진했다. 이듬해 1월초 404명의 추가 승진을 단행해 승진자 수는 1253명으로 늘었지만 2022년 1811명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취임한 강 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부터 △승진인원 확보 △본청 근무자 월세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고심해왔다. 실제로 국세청은 범정부적인 공무원 정원감축 기조하에서도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전담 인력, 역외탈세 대응 인력 등 핵심 업무 추진을 위한 필수적인 인력을 직제개정을 통해 확보했다. 하위직 직급을 각각 한 단계씩 상위직급으로 상향하는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이 올해 2월25일 시행 확정된 상태로 이번 승진 인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직급 상향 규모는 총 807명으로 지난 10년간 이뤄진 직급 상향 인원을 전부 합한 것보다 많은 것이라는 게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직급 상향과 관련해 강 청장의 지시로 혁신정책담당관실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도 직접 발 벗고 나서 주요 간부 뿐만 아니라 실무자에게도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알렸다는 후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2023년은 여러 대외 변수들이 있었지만 6급 이하 직원들에겐 적지 않은 충격과 사기 저하를 불러온 게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두 차례 인사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