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넉달 만에 재판 나와 웃은 尹…곽종근 "시민 보호라는 말 못 들어"

2025-10-30

尹, 재구속 후 넉 달 만에 재판 출석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후 넉 달 만에 내란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청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은 시민 보호 등 질서 유지 차원이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30일 직접 발언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시민 보호라는 말은 들은 적도 없다. 수긍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 시작 전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불출석에 대한 불이익은 피고인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재판 중 웃은 尹…곽종근 "질서 유지라는 말 못 들어"

윤 전 대통령 측 반대신문 중 김홍일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에게 '12·3 당시 김용현 전 장관에게 국회를 출동해 국회 본청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명령의 목적이 뭐였냐'라는 취지로 질문했다.

질문 중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곽 전 사령관을 향해 질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가 어마어마하게 넓고, 엄청 크다. 의원회관은 의원 300명에 보좌관 직원까지 하면 수천명이 쓰는 곳"이라며 "당시 국회는 회기 중이었는데, 확보 목적을 알아야 투입하는 병력 규모가 나오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시라든가, 어떤 상황에서도 군이 어떤 지점을 장악한 다음에 거기에서 민간인 통제를 불허하고 관계자만 출입시키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확보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도중 짧게 웃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때 인식으로는 저희 인식으로는 가면 건물만 있고, 근무 서는 사람 빼고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회로) 갔다"라고 대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실무장하지 말고 가라고 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지시 받지 않았다. 공포탄 휴대만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결국 (국회 확보를 위한 출동 지시는) 공공의 질서 유지를 위해, 민간인에게 억압적인 거, 이런 걸 안 하고 질서 유지를 하라고 들어갔다는 게 머릿 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렇지만 곽 전 사령관은 "말하는 질서 유지라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 질서 유지, 시민 보호는 들어본 적 없다"라고 받아쳤다.

◆ 일관된 증언 한 곽종근…"트라우마 같아, 자다가도 생각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정권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국회·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 출석해 비상계엄 당일 국회 상황 등에 대해 발언해 왔다.

이날 역시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 통과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이자,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라는 취지로 일관되게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 당시를 회상하며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 같다. 지금도 TV를 보면 그 생각이 계속 난다. 잠자다가도 난다"라고 언급했다.

특검 측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다 끄집어 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에는 용어를 순화해 썼다며 "군 생활 경험상 거친 표현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 '부수고'는 '열고'로, (끄집어내라는 단어는) '데리고 나와라'라고 순화해 썼다"라며 이제껏 발언과 똑같이 말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숨긴다고 될 것도 아니고, 말을 안 한다고 (사실이) 아닌 게 아니지 않냐. 정직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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