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인 삼성전자(005930)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과 주력 제품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력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인 엑시노스 2500의 기사회생과 더불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에 채용될 차세대 '엑시노스 2600'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NAEK 영 페스티벌’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반기 사업부 매출에 대해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달 MX사업부가 출시한 신규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7'과 Z플립7 FE'에 엑시노스 2500과 2400을 공급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LSI사업부의 최첨단 AP다. 올초 출시한 갤럭시 S25 공급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봤고, 이 결과는 1분기 적자까지 이어지면서 사업부는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Z플립7에는 전량 탑재되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초도 물량 공급과 향후 생산 확대에 대비하고, 사후서비스(AS)에 필요한 칩까지 납품하면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박 사장이 이끄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하반기 매출 성장을 위해 개발 중인 또다른 첨단 제품은 차기작인 엑시노스 2600이다.
2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이 칩은 MX사업부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S26 적용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이 칩은 MX사업부가 요구하는 타깃 성능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칩의 채용이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MX사업부 생산라인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엑시노스 2600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S26 채용 가능성은 고객사(MX사업부)의 소관"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연초 삼성글로벌리서치의 경영진단실에서 진행한 시스템LSI 사업부 경영진단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단에 따라 대규모의 조직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사장은 "아직은 (조직개편) 사안에 대해 예단하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