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6/28181341-e4a0-4c57-b731-614b39e042f4.jpg)
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방사선사가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씨(30)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던 조씨는 지난해 12월 13일 근무를 마치고 길을 가던 중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고 소식을 들은 누나 조은빈씨는 동생이 생일에 선물처럼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동생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은빈씨는 “제 생일날에는 선물처럼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라며 눈물을 삼켰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으나 해당 e스포츠의 게임 시장이 없어지면서 꿈을 접고 공부를 시작해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본인의 생활을 책임졌으며, 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6/4abc371f-b9b5-40b1-ac75-583003a608c9.jpg)
두 살 아래 동생 조씨가 오빠 같았다던 누나 은빈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조씨의 가족은 “석원이를 세상에 남겨 놓고 싶었다”며 “(기증받는) 분들이 잘 사시게 되면 그것만큼 값진 게 없으니까 (기증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사선과에서 같이 근무한 동료 박광호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석원아! 우리는 네가 이곳에 없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생각할게. 언젠가 우리가 보고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나누며 다시 웃자.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