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
에너지 장관엔 석유기업 CEO
기후변화 회의론 주장해 논란
재무장관직 놓고는 내분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격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에 역대 최연소인 1997년생인 캐롤라인 레빗(27)을 임명하고, 에너지부 장관에는 석유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크리스 라이트를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2기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대선 캠프 내신 대변인이었던 레빗을 발탁하고, “나는 그녀가 대변인 연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미국 국민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레빗은 올해 27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그는 1기 트럼프 행정부 후반부에 대변인보로 일하며 백악관 공보팀에서 일했으며 대학 때는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에는 에너지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으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CEO를 선임한다고도 밝혔다. 리버티에너지는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석유 기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이트 지명자는 기후 운동가들이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 신설도 발표한 바 있다.
차기 행정부에서 감세와 연방정부 예산 감축 등을 책임질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측근들 사이에선 내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재무장관감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를 공개 지지했다. 반면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라 있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선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이 장관 지명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머스크 등이 러트닉을 띄우고 유력 후보로 알려진 베센트를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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