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피아노 조율 전문가' 키운다

2025-02-1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과 (사)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회장 서인수)는 18일(화) 서울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사무실에서 '2025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예술적 감각을 갖춘 최고급 피아노 조율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삼성문화재단은 세계적 수준의 피아노 조율사를 양성하고자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협력하여 역량있는 국내 피아노 조율사들에게 해외 선진 조율을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5년에는 사업 명칭을 기존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에서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고, 단순한 조율 기술을 넘어 예술적 소리를 창조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고자 한다.

'피아노 톤 마이스터'는 독일어에서 유래한 조어로, 단순한 기술적 음정 조율을 넘어 '피아노의 음향적 특성을 섬세하게 조정하고 최상의 소리를 창조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 중에는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맞는 전속 조율사를 기용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피아노 조율은 공연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연주자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조율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25년에는 '국내 기술 세미나'와 '제24차 국제 피아노 제조기사 및 조율사 협회 총회'를 동시 개최하고, '해외 기술 연수' 및 '심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국내 기술 세미나'는 해외 유명 마이스터를 초청하여 피아노 조율 철학과 체계적인 조율 기술을 전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피아노 조율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신안군 라마다플라자 자은에서 국내외 피아노 조율사 3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특히 '제24차 국제 피아노 제조기사 및 조율사 협회(IAPBT) 총회'가 함께 개최되어 국제적인 기술 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IAPBT 총회'는 세계 각국의 피아노 제작자, 조율사,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지난 해 천안에서 개최한 '제5회 아시아피아노조율사협회 총회'에 이어 세계 음악계에서 한국 피아노 조율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외 강사로는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피아노 전문 공방 '클랑마누팍투어' 소속의 '얀 키텔'을 초빙한다. 키텔은 쇼팽, 부조니, 차이코프스키 등 세계적인 국제 콩쿨의 피아노 조율을 담당하는 한편 유자 왕,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브게니 키신 등 유명 피아니스트들과 작업해 왔다.

그간 국내 조율사들의 요청이 많았던 '파이널 보이싱(최종적으로 피아노 음색을 최적화하는 과정)' 에 대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스타인웨이, 야마하 등 세계적 피아노 제작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연수생을 파견하여, 선진 피아노 제작 및 관리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조율사들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스타인웨이사에서 제공하는 2주 간의 연수 과정에 총 5명(독일 3명, 중국 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심화 교육과정'은 해외 유명 조율사와 국내 조율 명장의 강의와 실연을 통해 공연장에서 실제 피아노를 관리하고 연주자의 요구에 맞춰 조율하는 '피아노 톤 마이스터'로서의 실전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과정이다.

오는 5월 국내 우수 조율사 20명을 선발하여 총 10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7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내 피아노 구조 전문가 이권재, 뵈젠도르퍼 전문가 박성환, 독일 마이스터 전재선 조율사가 서울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강의실에서 한국 공연장 상황에 맞는 고급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는 '국내 기술 세미나'에서 특강을 진행한 '얀 키텔'이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리움음악회에 사용하는 그랜드 피아노의 조율 시연과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연주자가 원하는 소리를 완성할 수 있는 자신만의 조율 철학을 정립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인수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피아노 산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이 피아노 조율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한 2025년 전라남도 신안에서 개최하는 '국제 피아노제조기사 및 조율사 총회'를 계기로 국내 조율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삼성문화재단은 예술적 기량을 갖춘 우수한 '피아노 톤 마이스터'를 육성하여 국내 공연 인프라를 발전시키고 K클래식을 세계 무대에서 빛낼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