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뭐’ 이경규 등장→양심 냉장고 부활···2연속 기부, 훈훈 엔딩

2025-03-08

‘놀뭐’에서 재탄생한 ‘양심 냉장고’의 주인공들이 모두 상품 기부를 결정해 훈훈함을 안겼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 하니’ (이하 ‘놀뭐’)에는 이경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양심 냉장고’를 부활시켰다.

이날 이경규의 등장하자, 이이경은 달려가 그를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었다. 이에 하하는 “예전 같았으면 뺨 맞았다”고 훈수를 뒀고, 당사자인 이경규는 “과도한 신체접촉을 싫어한다”고 의사 표현을 했다.

유재석은 “이경이가 왜 이러냐면 경규 형이 순해졌을 때만 봤다. 그래서 (경규)형을 잘 모른다”고 타일렀다. 이경규는 “개도 물 때가 있고 안 물 때가 있다. 내가 한창 물때 얘(이이경이) 없었던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이경을 바라보며 “너 그러다 한 번 물린다”고 농담 섞인 경고를 날렸다.

유재석 역시 “경규 형이 한창때는 실제로도 화를 많이 내고 그 이야기가 부풀려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에는 경규 형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경규 역시 “심지어 MBC 복도를 걸어가면 작가들이 벽에 다 붙어있었다”고 했고, 유재석은 “진짜다”라고, 하하는 “(경규) 형은 여자 남자 가리질 않았다”며 공감했다.

또 유재석은 “경규 형님이 2023년 ‘호적 메이트’ 이후 오랜만에 MBC에 방문하셨다. 그 사이 ‘놀면 뭐 하니’에도 잠깐 출연하셨다. 그때 마지막에 경규 형님이 ‘나의 미담을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가 정말 (이경규 미담을) 찾았거든요? 근데 없어! 없어!”라며 단호함을 보였다.

이에 이경규는 “미담이 있으면 ‘놀면 뭐 하니’에 나오기로 했다. 근데 미담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다. 그래서 ‘조작하자’고 했다. 조작해서라도 나오려고 했는데도 만들 수 없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후 이경규의 진짜 출연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1996년 진행한 프로그램인 ‘양심 냉장고’를 부활시키려는 것. ‘양심 냉장고’는 양심을 지킨 시민에 상품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몰래카메라의 공익 버전이자, 대한민국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한 전설적인 예능이다.

이날 이이경-주우재-박진주-미주가 한 팀, 이경규-유재석-하하가 다른 한 팀을 맡았다.

유실물 센터를 맡은 이이경, 주우재, 박진주, 미주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관찰 카메라를 통해 제작진이 흘린 지갑의 행방을 보고 있었다. 시민 대부분을 지갑을 발견해도 건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이에 미주는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안 건드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주가 입을 떼 멤버들이 시선이 모니터에서 벗어난 사이 지갑이 사라졌다.

그렇게 재시도 끝에, 홍콩 여행객들이 지갑을 갖고 유실물 센터에 방문했다. 멤버들은 홍콩의 커플에게 ‘양심 선물’을 전달했지만, 두 사람은 “선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주우재는 “인류애가 너무 충전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팀인 이경규-유재석-하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적색 점멸 신호에 일시 정지를 지키는 시민을 찾으러 도로로 향했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 적색 점멸 신호’는 2022년 법 개정이 돼 아직 모르는 시민이 더 많은 상황. 멤버들은 오늘 ‘양심 시민’을 만날 수 있을지 의아해했다.

이에 ‘양심 냉장고’ 유경험자 이경규는 “새벽에 오프닝을 찍고 저녁 6시까지 촬영했다. 보통 12시간을 찍는데도 잘 안 나타났다. 지금은 편안한 환경 속에 촬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 같은 경우에는 추운 곳에서 벌벌 떨면서 옥상에서 찍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기다리자, 적색 점멸 신호에 멈추어 선 시민이 발견됐다. 멤버들은 시민에게로 향했고, 시민은 “어린이들이 지나다닐 수 있어서 항상 일시 정지하고 다닌다. 여기는 항상 다니는 곳이라 (신호를) 더 잘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민 역시 상품으로 받은 TV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혀 한 번 더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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