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母 최측근' 김충식,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여 안 해"…특검 첫 출석

2025-10-31

"'당시 양평군수'김선교·尹 부부 만난 적 없다"

특검, 압수수색 두 달여 만에 김충식 첫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충식 씨가 31일 김건희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그는 과거 양평공흥지구 개발 과정에 관여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7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 카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양평공흥지구 관련해 김건희 일가 때문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랑 소통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 그런 일이 없다.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어 '공흥지구 관련해 수익이 발생하셨다고 하는데 그런 적은 있는지'라는 질문에도 "그런 건 내가 관여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모에 김선교 의원 이름이 나왔다', '김선교 의원 가족과 오찬한다는 메모는 왜 있었는지' 등 물음에는 "베를린 행사를 하며 도 차원에서 허가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이었다", "(오찬)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피의자 신분인지', '혐의가 무엇인지' 등 질문에도 "나는 피의자가 아니다", "혐의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그는 '양평공흥지구 관련해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있는지', '윤석열 전 부부와 소통한 적 있는지'라는 질문에 모두 "없다"고 답했다.

다만 '통일교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준 적 있는지',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전 총리와 만난 사실 있는지' 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소환은 특검팀이 지난 8월 김씨의 주거지와 양평군 강상면 인근 김 여사 일가 소유 부지에 있는 김씨의 개인 창고를 압수수색한 후 두 달여 만의 첫 소환이다.

특검팀은 김씨의 압수수색 영장에 그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김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20여년 동안 가깝게 지내온 인물로 알려졌다.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실소유한 기업 ESI&D를 통해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ESI&D는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2만2411㎡·350가구)에 아파트를 건설했는데,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해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이에스아이엔디(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김 여사 일가와 사실상 동업자 관계를 맺고, 양평공흥지구 개발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가 사용했던 2013년도 다이어리엔 '양평 현장'(1월 29일 메모), '김선교 군수 동생 오찬'(2월 25일 메모) '압력, 윤석열 압력을 행사했다'(3월 메모)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여사 일가 사업을 돕던 김씨가 김선교 당시 양평군수(2007~2018년 재임, 현 국민의힘 의원)와 유착 관계를 맺거나,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위를 활용해 특혜 제공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7월에도 김씨의 주거지와 ESI&D의 사무실, 최씨의 서울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에 관여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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