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조끼’ 검색량, 전달 대비 약 699% 증가
재미·추억 모두 잡은 ‘B급 패션’ 코드

형형색색 꽃무늬, 과감한 색 배합. 한때 할머니 방한옷으로 여겨지던 ‘누빔 조끼’가 올겨울, ‘김장 조끼’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복고풍 감성과 개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조끼는 MZ세대 사이 ‘트렌디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김장 조끼’ 검색량은 전달 대비 약 699% 늘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꽃무늬 조끼’, ‘플라워 누빔’, ‘레트로 패딩 조끼’ 등 연관 키워드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장 조끼가 사랑받는 이유는 요즘 세대의 소비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이들은 ‘B급 감성’을 스타일에 녹이는 것을 즐기고, 익숙하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반전 미학’을 선호한다. 김장 조끼는 이런 부조화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패션 인플루언서이자 디자이너인 이주원씨는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점도 픽 포인트다. 과장된 꽃무늬와 누빔의 부피감이 화면에서 시각적 재미를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김장 룩북’, ‘레트로 누빔 코디’, ‘할머니 코어’ 등의 해시태그가 연달아 생성되며 유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블랙핑크 제니, 에스파 카리나 등 스타들이 누빔 조끼를 걸친 스냅 사진을 공개하며 ‘김장 조끼’는 확실한 패션 코드로 자리 잡았다.
실용성 또한 인기 요소다. 김장 조끼는 초겨울에는 가벼운 외투로, 한겨울에는 아우터 속 보온 레이어로 활용 가능하다. 겉감은 광택 폴리부터 면 누빔까지 다양하며, 패턴 역시 클래식 플라워, 모란 무늬, 전통 누빔 등 폭넓어 하나의 아이템으로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1만원대 가성비템’으로 손색이 없다.

유행은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확산 중이다. 해외 아마존, 레딧, 틱톡에서는 ‘플로럴 누빔 조끼(floral quilted vest)’, ‘김치 조끼(Kimchi vest)’라는 검색어가 포착된다. ‘촌스럽지만 귀여운(tacky but cute)’ 감성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과거 농촌 할머니들의 손맛과 추억을 담은 트렌드 코드’이자 ‘한국식 어글리 스웨터’로 재해석 되는 분위기다.
시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의류 업체들은 방한 솜 두께를 세분화하고 생활 방수 코팅과 경량화 소재를 적용하는 등 실용성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어르신들이 주로 찾았지만, 최근에는 2030 세대가 직접 원단을 선택해 커스터마이징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장 조끼의 코디 팁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정선영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조끼 자체가 화려한 만큼 나머지 아이템은 담백하게 눌러주는 것이 좋다”며 “크림색 후디나 블랙 니트에 꽃무늬 조끼 하나만 더해도 전체 밸런스가 잡힌다. 데님, 조거팬츠와 매치하면 데일리하게, 롱스커트와 함께라면 레트로 무드를 한층 강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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