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K 엔비디아 지분공유론'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만들) 혁신적 기업가, 기술자, 노동자, 투자자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서 세계 최고 회사를 만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5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엔비디아 논쟁이 산으로 가고 있다. 이 대표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30%가 국민 자본이라면 세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30% 부분은 핵심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사회주의, 공산당, 반기업'과 같은 비판을 하면 이 대표와 민주당은 TSMC, KIC(한국투자공사), 포스코, SK 같은 사례를 든다"며 "국부펀드도 당연히 기업에 투자해서 지분을 가질 수도 팔 수도 있다. 국민연금, KIC가 그런 투자를 하고 있고 과거 우리 정부가 소유한 국유기업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라는 대목"이라며 "이 대표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기나. 국가가 30% 투자하면 그런 기업이 생기나"라고 했다.
이어 "30% 투자할 자본이 없어 한국에 엔비디아가 없는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왜 엔비디아가 되지 못하고 SK하이닉스보다 더 고전하고 있나"라며 "이 대표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게 핵심이고 고난도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3.1절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및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있다. 2025.03.01.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유 전 의원은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라는 말은 '나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기고'와 똑같은 판타지"라며 "가장 어려운 부분을 판타지로 어물쩍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하자니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에 중요한 주제인 만큼 생산적인 토론을 하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겼다고 가정하면서 "(그 지분의) 70%는 민간 (업체),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등에서 이 대표의 구상에 대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제 토론회 한 번 하자고 하자. 국민의힘에서 정책위의장부터 다양한 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던데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이런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