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때 수학 풀면 공부 잘한다? 요거트 따는 아이 못 따라간다

2025-01-20

‘공부 잘하는 아이는 뭐가 다를까?’

양육자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질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공부 잘하길 바라지만, 모두가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뭘까요? 양육자들은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자녀 교육서를 읽고, 전문가 영상을 찾아보죠. 14년 차 초등 교사인 최은아씨에 따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조(自助) 능력이에요.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는 걸 의미하죠.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 ‘우리 아이 첫 공부 습관’ 2회에서는 공부 실력의 밑바탕이 되는 자조 능력 키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끝내 해내는 아이, 이게 다르다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기억에 남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한글을 모르고 1학년에 입학한 라윤이와 은성이입니다. 둘 다 처음에는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몰랐죠. 하지만 두 아이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달라졌습니다. 라윤이는 학급의 자타 공인 모범생이 된 반면, 은성이는 그렇지 못했죠.

라윤이는 매 시간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알림장에 쓴 숙제와 준비물도 빼먹는 법이 없었죠. 한글은 못 썼지만, 스스로 운동화끈을 맬 줄 알았고, 책상 정리도 곧잘 했습니다. 교사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이었어요. 학기 초, 친구들이 공책에 이름 쓰는 모습을 본 후 다음 날 곧장 이름 쓰는 법을 배워 왔을 정도였죠. 일상의 독립은 자연스레 학습의 독립으로 이어졌습니다. 라윤이는 학교생활과 숙제만으로도 수업을 잘 따라왔어요.

하지만 은성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체육시간에 운동화끈이 풀어졌다고 울고, 화장실 뒤처리를 혼자 하지 못해 수업시간 내내 화장실에 갈 걱정을 하다가 집에 다녀오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알림장은 자주 잊어버려 준비물도 빼먹을 때가 많고요. 간단한 숙제를 할 때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똑같이 한글을 모르고 학교에 입학한 두 아이를 가른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조 능력입니다. 자조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과제들을 수행하는 능력이에요. 학습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등 1학년 때부터 수학 연산을 하고 영어 단어를 읽는 아이는 많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책상을 정리하고, 체육시간에 줄을 잘 서는 아이는 많지 않죠. 혼자서 요거트 뚜껑을 따는 아이는 거의 없고요. 학기 초에는 선행학습을 한 아이가 공부를 잘할 것처럼 보이지만 고학년이 되면 달라집니다. 끝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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