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이 내달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본격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 등 경쟁업체에서 주 7일 배송을 빠르게 확대하자,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단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 본사는 최근 대리점 등에 주 7일을 위한 기본 계획안을 공유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4월 27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주요 시군구에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읍면 단위 지역, 택배 없는 날과 명절 전후 3일은 제외한다.
한진은 지금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외부 업체에 공휴일 배송을 맡겨 왔는데, 앞으로는 한진 대리점을 통해 주 7일 배송할 계획이다.
아직 명확한 계획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주 7일 배송을 위한 인력 운영 계획이나 추가 수수료 등 세부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 수립으로 인해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다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진은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주 7일 배송을 시작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7일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일요일에 배송할 인력과 고객사에서 상품을 집하할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시행 이전 산하 대리점에 조를 이뤄 주 7일 배송을 수행하는 방침을 제시했다. 한진의 경우에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이 CJ대한통운과 같은 방식으로 주 7일 배송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 경우 대리점 현장에서 최소 2인1조, 최대 4인1조로 조를 꾸려, 일요일과 월요일에 한 사람이 나머지 조원의 물량을 배송한다. 반면 한진 택배기사 경우, 1인당 배송 권역이 CJ대한통운과 비교해 2~3배 가량 넓기 때문에 다른 기사들의 배송 권역까지 배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주 7일 배송은 현장의 위급함을 반영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한 이후,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 대리점 입장에서는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로 새롭게 확보한 셀러 다수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올해 1~2월 신규 고객 중 식품 셀러가 24.7%, 생활/건강 카테고리 신규 셀러 비중은 23.7%, 패션 셀러 비중은 20.6%라고 밝혔다.
주 7일 배송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검토 중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