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의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강사들의 반덤핑 제소가 임박했다. 주요 제강사들이 실무협의를 거쳐 품목, 관세 등 세부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이르면 이달 중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씨엠, 세아씨엠, KG스틸 등 주요 제강사들이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를 위한 막바지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강사들은 HS코드를 기반으로 반덤핑 제소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이를 생산·수출하는 중국업체들에 대한 정의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 요청할 덤핑잠정관세에 대한 의견 조율도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할 때 25% 이상의 덤핑잠정관세를 요청한다. 지난달 20일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02%의 관세를 부과한 만큼 제강사들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30% 이상의 덤핑잠정관세를 부과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협의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이르면 4월 중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내수 시장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게 되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의 가격 왜곡과 기준 미달 제품 유입 등도 우려지점이다.
도금·컬러강판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톤(t), 약 3조원 규모다. 최근 3년간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연 76만t에서 연 102만t까지 34.2% 증가했다. 단가는 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반덤핑 제소할 품목과 관세율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면서 “업체별로 반덤핑 품목에 대한 견해차가 크지 않고 관세율에 대한 의견도 다르지 않아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빠르게 반덤핑 제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제소에 대한 신호만으로도 상대국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