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은 978회를 맞아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작 -1부 페루 와스카란 국립공원’이 방송된다.
남미의 정열이 살아 숨 쉬는 땅, 페루. 태양의 제국이라 불렸던 잉카 문명의 중심지로 고대의 신비로운 유산과 대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나라다.
그중에서도 해발 6,768m의 페루 최고봉 와스카란산을 품은 와스카란 국립공원은 코르디예라블랑카산맥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자연의 요새다.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와 눈부신 빙하, 에메랄드빛의 호수가 그림 같은 전경을 이루는 페루 와스카란 국립공원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문화기획자 홍미애,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 외 2명이 여정을 떠난다.

‘왕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페루의 수도 리마로 향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깃든 리마 역사 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리마의 중심을 지켜온 이곳에서는 웅장한 건축물들이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페루의 독립 영웅,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의 동상이 서 있는 산 마르틴 광장에서 한때 식민지였던 나라가 독립을 향해 걸어온 역사의 발자취를 되새겨본다.
이어서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리마 대성당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직접 초기 설계를 담당해 ‘피사로궁’으로도 유명한 대통령궁을 마주한다.
리마에서 ‘페루의 등산 수도’라 불리는 와라즈까지 이동하기 위해 일행은 침대버스에 오른다. 와라즈는 산타강 유역의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계곡 지대에 자리한 고산 도시. 와라즈에서 다시 와스카란 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는 융가이 마을로 이동하는 길엔 차창 밖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설산 코르디예라블랑카가 펼쳐진다. 융가이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현지 시장에서 장을 보며 페루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엿본다.

덜컹거리는 산길을 따라 달린 끝에 마침내 와스카란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늘 함께할 트레킹 일행과 합류해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들머리인 바케리아 마을로 이동한다. 마을로 향하는 길 아래로 선명한 푸른빛을 자랑하는 양가누코 호수가 보인다.
이 호수는 치난코차(Chinancocha)와 오르콘코차(Orconcocha) 두 개의 호수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여자 호수’와 ‘남자 호수’란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와스카란산과 완도이산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부모의 반대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들이 흘린 눈물이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향하는 산타크루즈 트레일은 코르디예라블랑카 산맥과 와스카란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약 50km에 이르는 코스로 3~4일에 걸쳐 완주가 가능하다.
드디어 산타크루즈 트레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안데스의 그윽하고 순수한 품이 전하는 설렘과 감동이 밀려온다. 잉카인들에게 ‘신들의 길’이라 불렸던 안데스는 고대 잉카문명의 흔적과 살아 숨 쉬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신성한 땅이다. 스쳐 가는 바람 소리마저 마치 기도 소리처럼 들려오는 길. 깎아지른 협곡과 만년설을 이고 선 봉우리들이 장엄한 풍경을 완성한다. 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페루 와스카란 국립공원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홍미애 / 문화기획자, 박춘기 /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홍미숙, 서경석
◆ 이동 코스 : 리마 - 와라즈 / 버스로 약 8시간 소요
와라즈 - 융가이 / 자동차로 약 1시간 소요
융가이 – 와스카란 국립공원 입구 /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소요
와스카란 국립공원 입구 - 바케리아 마을 / 자동차로 약 1시간 소요
바케리아 마을 – 푼타유니온 패스(4,750m) - 카샤팜파 마을 / 약 50km, 총 3박 4일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