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가계 소비지출 중 식비 비율인 엥겔계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엥겔계수 상승 생계 유지 외에 쓸 돈이 부족하거나 물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총무성은 이날 ‘2024년 가계조사’를 발표하며 지난해 일본의 엥겔계수가 28.3%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엥겔계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쌀값 등 식품 가격 상승이 엥겔계수의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식료품의 가격 급등이 개인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2인 이상 가계의 평균 소비지출은 가구당 30만243엔(약 286만원)으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다만 작년 12월 월간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2.7% 늘면서 실질 기준으로도 5개월 만에 증가해 개선 조짐을 보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경제에 물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는 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