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수익률은 5000% 육박...주주환원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장 씨 일가?

2024-11-24

영풍, 배당금 영향으로 마이너스 영업이익 플러스로 전환

고려아연 주식 취득원가 2만원대준…투자수익률만 4979%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1조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투자수익률이 50배에 달하는 가운데 주효 수혜자가 장현진 고문 등 장씨 일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동업자로서 고려아연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장형진 고문 등 장 씨 일가 및 관련 법인·개인의 연도별 주식수와 주당배당금 자료를 바탕으로 각 연도의 배당수령액을 집계한 결과 배당수령액은 총 1조 130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에 포함한 기업은 영풍 측 해당 법인을 비롯해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라이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이다. 개인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10여명이다.

이 가운데 영풍은 8881억원의 배당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았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배당금 지급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2019년이다.

이후 불과 5년 사이 장 씨 일가 및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6020억원에 달한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장 씨 일가와 관련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억 8499만원으로 마이너스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하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의 배당금 영향으로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시에서 확인가능한 연도별 감사보고서 등 상세내역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취득원가는 약 2만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무려 4979%에 달한다.

한편,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측은 주주환원율이 이미 70%가 넘는 상황에서 90%가 넘는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달라는 영풍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고, 영풍 측은 이를 비판하며 표대결에 돌입했다.

당시 다른 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안을 지지하며 영풍 측의 요구는 부결된 바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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