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점 문닫은 롯데百…부진점포 철수 속도내나?

2024-07-01

매출 부진·부동산 재개발 등 이유

재조정 대상 1순위 ‘세일앤리스백’

롯데百 “당분간 점포 철수 없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3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폐점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롯데백화점이 향후 부진 점포 철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마산점 영업을 종료했다. 마산점은 지난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마산점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하고 건물을 임대해 운영해왔다.

최근 KB자산운용이 재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하면서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매출 부진도 폐점에 영향을 미쳤다. 마산점은 2018년까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 당시 700억원대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실제 마산점은 롯데백화점의 32개 점포 중 가장 매출이 부진한 곳으로 꼽혔다. 마산점의 지난해 매출은 740억원으로 인근 창원점 매출(3440억원)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다점포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백화점의 점포 수는 32개로 신세계백화점(13개), 현대백화점(16개)을 합친 수보다 많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 537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2000억원 수준)과 현대백화점(1000억원 수준)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3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778억원으로 3.2% 감소했다. 국내 70개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하위 5위권에 롯데백화점 점포가 4곳에 달한다.

관건은 롯데백화점이 마산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나설지 여부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쇼핑은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재조정)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백화점 내 리포지셔닝 대상 점포로는 최근 실적이 부진했거나 이미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를 진행해 유동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점포들이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분당점을 시작으로 2014년 일산점, 상인점, 포항점, 동래점 등을 매각한 후 재임차했다.

2019년 이후에는 롯데리츠를 통해 창원점, 구리점, 강남점, 광주점 등 10여개 점포에 대한 세일앤리스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중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한 포항점·동래점과 KB자산운용이 보유한 일산점·상인점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리포지셔닝과 별도로 기존점 리뉴얼과 해외 신규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원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돌입한 결과 지난 4월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에는 8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에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었다. 올해는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복합쇼핑몰 개발에도 착수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진 점포 철수 계획과 관련해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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