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입각 비율 목표 30% 못 미쳐 ‘숙제’ [심층기획-李정부 첫 내각 진용 분석]

2025-10-09

정은경·원민경 등 4명… ‘20%’ 그쳐

장관 출신 지역, 호남 7명·영남 5명

이재명정부 1기 내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30%에 못 미치면서 여성 입각 비율 확대는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정부 1기 내각 구성원 중 여성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4명에 불과하다. 19개 부처 장관 가운데 여성 장관 비율은 21%다.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내각 구성원 20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겠다”며 소수 성이 내각에서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7월11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모두 끝냈을 때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여성 장관이 총 5명으로 19명 장관 중 26.3%를 차지했으나, 두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비율이 조정됐다. 여가부 장관으로는 여성인 원 장관이 다시 지명돼 임명됐으나, 교육부 장관에는 남성인 최교진 장관이 취임하면서 여성 장관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전임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이 3명으로 약 16.7%에 그쳤던 것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정치외교학)는 “(1기 내각 인사에서) ‘실용’이라는 키워드로 사회통합의 메시지는 커버했지만, 성별 안배 등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장관 19명의 출신 지역을 보면 호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출신이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수도권 출신 4명, 충청 출신 2명, 강원 출신 1명 등의 순이었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서울대 출신이 절반에 달했던 전임 정부보다는 서울대 편중이 완화됐다. 연세대가 3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서강대·광운대·동국대·숙명여대·전북대·동아대·공주사범대가 각 1명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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