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 신임 회장은 13일 취임사를 통해 “야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중년이 돼 야구를 하는 친구들을 4년간 도우러 왔다”고 말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13일 경기 화성드림파크에서 ‘제7대 김승우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리틀야구 및 아마야구 관계자뿐 아니라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에서 김 회장과 함께 야구를 한 배우 안길강, 이종혁, 윤현민 등도 참석했다.
지난달 제7대 회장 선거에서 유승안 전 회장을 꺾고 당선된 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리틀야구연맹을 이끈다.
김 회장은 “많은 분이 도와주고, 지지해주면 4년 후 이 자리를 떠날 땐 리틀야구의 위상이 조금 더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김승우 회장 잘했다’는 소리 들으며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회장은 긴 시간 배우로 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지만, 스포츠행정과는 거리가 있는 길을 걸었다. 다만 2005년부터 플레이 보이즈의 선수 겸 구단주로 활동하며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취임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야구의 기초가 되는 리틀야구연맹의 회장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선거 출마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김 회장은 중학교 1학년 선수 이중 등록 문제 해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연맹 등록비 감액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투표인단의 마음을 얻었다.
리틀야구의 ‘새바람’을 약속한 김 회장은 선거 공약을 100%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꼽은 시급한 현안은 이중 등록 문제다.
김 회장은 “세계리틀야구연맹은 9월을 기준으로 중학교 1학년까지 리틀야구 활동을 허용한다. 3월 학기가 시작되는 한국은 학제가 달라 어쩔 수 없이 이중 등록 문제가 발생한다”며 “제 임기에는 이중 등록을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것 같고, 이를 제도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리틀야구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복합적인 문제가 얽힌 만큼 야구계의 문제라고 야구인끼리만 해결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김 회장은 공약 이행과 함께 스폰서 유치 등 대외 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이중 등록 등 지금까지 야구인들이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 야구인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간 쌓은 네트워크를 동원해 외부에도 도움을 요청하겠다. 어떻게든 학부모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