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전 10연패를 끊지 못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 신민재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톱타자에 대한 고민을 지웠다.
신민재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첫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후반부터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가 한국시리즈와 대표팀까지 이어진다. 이날은 6안타 빈공 속 대표팀의 안타 절반을 홀로 때려냈다.
3-9로 패색이 짙던 8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신민재가 발로 만든 득점도 인상적이었다.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우익수의 살짝 느슨한 움직임을 보고 2루까지 내달렸다. 신민재의 이 플레이로 대표팀은 1점을 더 뽑을 수 있었다. 신민재는 “그런 작은 미스가 보이면 한 베이스 더 가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타자들에겐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일본의 제구력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리그에서 익숙해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아닌 심판의 판정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조금 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다. 신민재는 이날 직구를 공략한 3안타 활약에 대해 “그냥 똑같이 야구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빠른 타이밍에 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좀 맞아서 좋은 결과가 몇 개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신민재의 활약으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본적으로 대표팀 내야에는 김하성, 김혜성(LA 다저스)까지 메이저리거가 집중돼 있다. 이번에 국내파가 모인 이번 대표팀에도 신민재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키움), 그리고 문보경(LG), 노시환(한화), 김영웅(삼성), 한동희(상무), 박성한(SSG), 김주원(NC) 등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2024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KIA 3루수 김도영(KIA)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부분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해 선택지가 풍성하다.
류지현 호는 지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내·외야 유틸리티 수비수 토미 에드먼(다저스)의 합류를 기대할 수 없다. 에드먼은 오프시즌 고질적인 통증이 남아 있던 발목 수술을 받았고, 대회에 맞춰 복귀가 쉽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하성도 계약 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다행히 대체 옵션은 많다. 일단 ‘2루수 겸 톱타자’ 신민재가 WBC 전력 구상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