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몬' KT 안현민, 완벽한 국제무대 데뷔전…도쿄돔 이틀 연속 폭격

2025-11-16

‘근육몬’ 안현민(22·KT 위즈)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무대에서 타고난 파워를 입증했다. 일본 야구의 성지에서 이틀 연속 담장을 넘기며 차세대 국가대표 중심타자 자리를 예약했다.

안현민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8회말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막판까지 5-7로 밀리던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내며 추격을 알렸고, 9회 2사에서 김주원이 동점 우중월 솔로홈런을 추가해 한국은 이날 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쳤다.

이번 원정 평가전에서 한국이 발견한 최대 수확은 역시 안현민이다. 전날 1차 평가전 4회 좌월 2점포와 더불어 이틀 내리 아치를 그리면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이번 1·2차 일본전 성적은 타율 0.333(6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 3볼넷이다. 또, 수비에서도 연일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우익수 자리도 굳혔다.

2022년 데뷔한 안현민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2021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마산고를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였지만, 프로에선 타격 강화를 위해 일찌감치 외야수로 전향했다. 이어 2군에서 1년만 보낸 뒤 바로 입대해 빠르게 군 문제도 해결했다.

숨은 노력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강원도 양구군의 21사단에서 매일같이 운동하며 몸을 탄탄하게 키웠다. 안현민은 “2군에서 뛰면서 ‘몸을 키우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틈 날 때마다 기구를 들었고, 취사반에서 단백질도 최대한 많이 섭취하면서 몸을 키웠다. 그렇게 근육이 붙으니 확실히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고 했다.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으로 맹활약한 안현민. 타고난 힘과 날카로운 선구안은 국제무대 데뷔전에서도 빛났다. 이틀 연속 때려낸 홈런과 더불어 2차전에선 볼넷도 3개나 골라내며 뛰어난 출루 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일본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걸어오지 못할 정도로 안현민을 경계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한편 전날 1차전에서 불펜진이 흔들리며 4-11로 진 한국은 2차전에서도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7로 비겼다. 선발투수로 나온 정우주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 선취 3점을 뽑은 한국. 그러나 이날 역시 구원진이 난조를 보이며 4회와 5회 연달아 3점씩 내줬다.

그나마 8회 안현민이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고,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상황에서 김주원이 동점포를 때려내 일본전 11연패는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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