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태국인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지자 전남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치료비 모금 운동에 나서고 있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는 태국인 시리냐씨는 올해 7월 21일 자신의 숙소에서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시리냐씨를 처음 발견해 병원으로 옮긴 이는 같은 국적의 학생이다. 이 학생은 시리냐씨가 사전 연락 없이 수업에 빠지고 연락도 닿지 않자 안부 확인을 부탁받았다.
시리냐씨는 경막하출혈(뇌의 경막 파열로 발생하는 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의 가족은 형편이 어려운 탓에 뒤늦게 비행기 푯값을 마련해 8월에야 광주에 도착했고, 장기 입원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가고 있다.
시리냐씨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학 본부는 가족에게 거주지와 통역사를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유학생 신분이 아니라 도울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시리냐씨의 유학 비자로 받던 국민건강보험 지원도 다음달이면 비자 유효기간 만료로 끊길 처지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소식에 학내 동아리 등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치료비를 모금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외부 도움이라도 받기 위해 여러 곳과 접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