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품은 김동선, 급식판 뒤흔들다

2025-05-21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품에 안으면서 단체 급식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외형 확장이 본격화될 것을 보여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는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8695억)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호텔은 단체급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진입하게 됐다. 지난 2020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식·식자재유통 시장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재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인수를 본격 추진해 약 7개월 만에 인수가 마무리됐다. 인수자금은 한화 자체자금 2500억원이 투입됐고 나머지는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재무적 투자자와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이 아워홈을 택한 것은 단체급식시장 성장세는 물론 한화푸드데크, 한화로보틱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호텔의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는 주방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과의 급식망과 이들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급식시장에서 자동화·데이터 기반 식자재 관리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이미 아워홈은 재료 손질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이외에도 한화그룹 계열사의 급식을 담당할 수 있고 한화호텔, 리조트, 외식 브랜드 등에 식자재 유통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부사장의 튼튼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장에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 폴란드, 멕시코 등 5개 국가에서 10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미국 등 급식과 글로벌 항공사 기내식 공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금융 명문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인맥 회담 자리에 동행하면서 글로벌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또 현재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고 트럼프 주니어 방한 당시 면담을 하는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김 부사장의 인맥을 활용한 신규 국가 진출 및 현지 지배력 강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범LG가로 분류되는 아워홈이 한화 품에 안기면서 LG 계열 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은 김 부사장이 해결해야 될 과제다. 아워홈은 그동안 LG, LS, GS, LX 등 범LG가 계열사들의 급식 물량을 담당해 왔다. 매출 3분의 1 가까이가 범LG계열 고객사 물량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 매출이 40% 정도, 또 여기에 20~30% 정도가 범 LG가 물량이다"며 "급식 업체 선정은 내부거래 문제로 경쟁입찰로 계약이 변경됐고 아워홈의 업계 역량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계약기간도 남아 있고 이들이 뚜렷하게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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