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락가락' 對중국 메시지에…마감 직전 뉴욕증시 '출렁'

2025-10-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오락가락한 입장을 밝혔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크게 출렁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백악관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난 이게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때때로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난 그와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사람들을 이용하기 좋아하기 때문인데 중국이 우리는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1시간 반여 지난 오후 3시 37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완전히 다른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인 적대적 행위”라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글은 뉴욕증시의 거래 마감을 앞둔 시점에 게시됐다. 이 바람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혼조 양상으로 보이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1포인트(-0.16%) 내린 6,6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91포인트(-0.76%) 내린 22,521.70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양측은 지난 5월 상호관세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을 조건으로 무역 합의를 타결한 뒤 ‘휴전’ 상태로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며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의 회담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는 이틀 뒤인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를 내며 “겁을 먹고 물러났다”는 의미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양상이 반복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이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입장에 대해 시 주석과의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인 동시에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의 여론을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13일) 워싱턴에서 중국과 고위급 실무 당국자 소통을 했고, 우리는 (현재의 미중간 강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의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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