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선택…고려아연·MBK 영풍 경영권 분쟁 분수령 될까

2024-10-14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간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MBK에 출자한 자금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조치되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실제 시행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 재계와 금융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국민연금은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에 출자한 자금 중 수백억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MBK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조원 규모로 조성중인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는 현재 MBK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자금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6호 바이아웃 펀드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핵심 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국민연금도 약 3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될 수백억원을 해당 용처에서 제외해 달라고 통보했다는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통보의 사실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MBK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MBK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그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고 국민연금은 "개별 종목에 대한 건이어서 확인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출자금 관련 의중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연금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7.83%를 들고있는 핵심 주주기 때문입니다.

MBK·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현재 박빙의 상태에서 진행중인 공개매수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까지 갈 경우 7.83%를 쥔 국민연금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는 18일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연금 자금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입에 관해 집중 질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K 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7월 MBK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우리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은 책임투자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안덕근 산업자원부 장관도 지난 7일 국감에서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고려아연이 가진 제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기업과 협의해 향후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의 행보에 금융권과 재계,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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