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축소 없다”…美빅테크 호실적에 AI 성장성 재확인 [인베스팅 인사이트]

2025-05-03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깜짝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의 성장성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4개 기업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AI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공고히 했다.

먼저 알파벳은 올해 매크로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750억 달러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CAPEX에는 서버 관련 인프라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를 더욱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및 AI 수요 강세에 따라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6월 이후 CAPA 제약이 우려된다는 점도 시장에서는 수요 강세에 대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 AI 부문 마진이 사업 초기보다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메타는 CAPEX를 기존 600억 달러~650억 달러 수준에서 640억 달러~720억 달러 규모로 상향했다. 또 수급 제약 완화를 위해 연내 데이터센터 CAPA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AI 서비스 수요 대응 및 커스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더 많은 CAPA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강한 수요와 이에 따른 투자 확대 입장을 다시금 확인했다.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컴퓨팅 용량, 데이터센터 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 수요 교체 시기까지 겹치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형성된 빅테크의 투자 우려 심리는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공통적으로 CAPA에 대해 언급하는 등 AI 투자 방향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실적과 함께 AI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2.32% 오른 435.28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7% 이상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메타와 알파벳도 각각 4.34%, 1.69% 올랐다.

한편 AI 투자 확대 소식은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비디아는 2.59% 오른 114.50달러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호재에 힘입어 이달 2일 4.79% 상승한 18만 6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AI 생태계에서 소외된 삼성전자(005930)는 2.16% 하락한 5만 43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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