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이 5판? 꺼져라”…대만 관광객 조롱한 피자집 주인 논란

2025-11-27

이탈리아에서 한 피자가게 주인이 대만 관광객을 조롱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_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대만 EBC 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초 토스카나의 관광지 몬테카티니 테르메에 위치한 ‘피자 달 파초(Pizza dal Pazzo)’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만 관광객 16명은 얇은 도우 피자 5판과 맥주 3잔을 주문했다. 그러자 업주는 곧 손님들의 식사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16명이 와서 고작 피자 다섯 판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국적을 묻는 질문에 관광객들은 “대만”이라고 답했고, 일부는 업주가 밝게 웃는 줄 알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업주는 이탈리아어로 “꺼져라, 관심도 없다”는 욕설을 반복했다. 실시간 댓글로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오히려 더 거친 표현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영상이 확산하자 이탈리아의 중화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노년의 관광객이 시차 적응 문제로 식욕이 없자 미리 업주에게 확인했고, 업주가 적은 양을 주문해도 괜찮다고 허락했다”는 가이드의 증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일부 현지 셰프들은 “이탈리아에서는 1인 1피자가 일반적인 관습”이라고 상황을 해석하기도 했지만, 업주의 행동은 문화 차이나 오해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업주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그저 장난스러운 성격의 이탈리아인일 뿐”이라며 “중국과 대만 모두 방문한 적 있으며 두 곳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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