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관세, '현대차 포함' 美 저가모델 시장에 타격 가능성

2025-03-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현대차 등이 진출해 있는 미국 저가 모델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생산비용 상승과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 가운데 5월 중순께부터 관세 영향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3만 달러 미만' 시장서 비용 우려…현대차 베뉴 등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 판매 가격이 수천달러씩 오를 수 있다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이 미국 밖에서 만들어 미국에 파는 저가 모델 시장에서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평균 신차 판매가격이 5만달러(약 7천300만원)에 가깝고 고금리에 따른 부담도 커진 가운데, 3만달러(약 4천400만원) 미만 모델 약 20개 중 절반 이상이 이번 관세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현대차의 저가 모델인 베뉴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기아는 한국에서 쏘울, 멕시코에서 K4 모델을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온다.

미국 GM은 미국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한 한국 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다. 시작가가 2만달러(약 2천900만원) 수준인 트랙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대 이상 팔렸는데, 이제 관세에 직면하게 됐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조립되는 저가 차량은 평균 5천855달러(약 857만원) 정도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에린 키팅 애널리스트는 "(저가 모델) 구매자들은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가격은 오르고 인센티브는 줄어들 것이다. 일부 모델은 (시장에서) 없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2만8천달러(약 4천100만원) 상당인 혼다 시빅 모델이나 2만3천달러(약 3천400만원) 정도인 도요타의 코롤라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가격 할인에 나설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 전체적으로 차량 가격 11% 오를 수도…"美소비자 못 견딜 것"

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미국 내 차량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이번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전가될 경우 모건스탠리는 미국 자동차 가격이 평균 11.4%, 모건스탠리는 11∼12%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가 유지될 경우 차량 가격이 5천∼1만5천달러(약 730만∼2천200만원)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고, 웨드부시도 5천∼1만달러(약 730만∼1천500만원) 가격 인상을 예상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거의 견딜 수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이번 관세가 호재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바클리 애널리스트들은 "절대적 승자는 없고 상대적 승자만 있을 뿐"이라면서 "대다수가 예상한 것보다 더 가혹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내세우는 만큼 노동계는 환영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자동차 노동자들의 승리"라면서 "이제 미국 '빅3' 업체와 폭스바겐 등 제조사들이 양질의 노조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 5월 중순부터 시장 영향 가시화 전망…美 판매 포기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는 영원히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관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얼마나 예외를 인정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보면 자동차 딜러들은 이달 초 기준 평균 89일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여파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재고 등을 감안하면 두달 정도 뒤면 딜러들이 관세가 적용된 물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관세 적용 이전에 차를 구매하려고 서두른다면 재고 소진은 더 빨라질 수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영향이 5월 중순께 가시화한 뒤 3분기 들어 심해질 것으로 보면서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1천100억달러(약 161조원) 규모일 것으로 봤다. 이는 차량당 6천700달러(약 980만원) 수준이다.

이밖에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기보다는 영향을 받는 모델의 미국 판매를 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내 판매 모델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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